취업 준비 이야기

2018년 하반기 KT SW개발 1차 면접 불합격

4096 2018. 9. 28. 10:45

지난 이야기



2018년 하반기 KT SW개발 1차 면접

직무역량검사 합격 메일을 받고 일주일 뒤, 면접을 보기 위해 KT분당사옥을 갔다.


시간 별로 나뉘어 면접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내가 몇 시에 봤는지는 밝히지 않겠다. 한 시간 단위로 나뉘는 것 같던데 시간을 밝히면 너무 특정당하는 것 같아서 좀 그렇다.


총 면접 인원에 대해서 안내해주시던 KT직원의 말과 상황을 통해 추정해보자면 한 타임에 16명씩 배정되었고 하루동안 8타임이 진행되는 것 같았다. 어디까지나 근거없는 뇌피셜이다만 면접이 하루에 전부 끝나는 거라면 약 120여 명이 면접을 보지 않았을까.



사진은 사전에 결과 조회 페이지에서 업로드해야 한다.


준비물로 수험표 들고 오라는데 직무역량검사 때와 마찬가지로 필요없었다. 신분증을 제시하면 수험번호와 조, 번호가 적힌 명찰을 주고 안내해준다. 이럴거면 수험표 가지고 오란 얘기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아까운 종이와 잉크만 낭비되는데... 나무야 미안해...


그나저나 메일에는 복장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는데, 면접장에 온 지원자의 99%는 비즈니스 캐주얼 수준도 아니고 풀 정장차림으로 왔다. 근데 안내하시는 분의 말에 의하면 복장은 자유라고 한다. 메일에 복장에 대한 언급이 없으니 다들 불안해서 정장차림으로 온 게 아닌가 싶다.


조와 번호가 있길래 토론같은 거 하나 했는데 다행히도 그런 건 없고 순수하게 직무와 관련된 면접이었다. 블라인드 면접이라 면접 과정에서 이름 등의 개인정보 노출을 막으려고 그런 것 같다.


사전 질문(30분)

면접 내용과 관련된 별도의 보안유지서약이 없었기에 공개합니다. 아래의 문항은 A형으로, 지원자에 따라 문제의 순서나 내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1. 1 ~ 10000 까지의 숫자에 8이 몇 개가 들어있는지 구하는 코드 작성.


2. 숫자가 여러 개 들어있는 배열이 주어짐. 배열에서 숫자를 n개 뽑아서 다 더했을 때 그 합이 x보다 작은 경우의 수를 구하는 코드 작성.


3. XML과 JSON의 장단점 서술.


강당에서 별도의 방으로 이동하여 한 방에 4명씩 들어갔다. 시험지와 답안지, 연습장, 펜과 수정테이프가 주어지고 30분동안 위의 3문제를 풀게 된다.

무조건 3문제를 다 풀려고 하기보다는 자신있는 것을 먼저 풀면서 채우라고 이야기하는데, 그렇다고 한 문제만 달랑 풀면 좀 곤란하다고 한다. 곤란하다는 얘기는 곧 불합격이라는 뜻이겠지?


코드를 직접 써야해서 30분이 생각보다 빠듯한 느낌이 든다. 다만 안내해주시는 직원 분이 다소 어려운 수준으로 준비했다는 말을 했는데 어렵다고 말하긴 좀 그런 수준인 것 같다. 다만 30분이라는 시간제한이 있으니 마냥 쉽지만은 않은 것 같긴 하다. 근데 잘 푼 것 같은데 왜 불합격...


30분 뒤 시험지와 연습지, 답안지를 걷어간다. 답안지는 4부를 복사해주는데 면접보러 들어갈 때 면접관 분들에게 드리게 된다.


면접 문항(총 30분)

사전 질문에 대한 발표(5분)


발표에 대한 질의응답(10분)


주로 사용하는 언어 및 분야


인턴 경험에 대한 이야기. 인턴 기간이 짧은 경우 그 이유가 무엇인지.(짤린 건 아닌지)


학교 수업을 포함해 여러 명이서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에 대한 경험 소개 및 질문


마지막으로 면접을 통해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이 있다면 이야기.


면접은 3:1, 면접관 3명과 지원자 1명이 30분동안 이야기를 나눈다. 면접 중 사전 질문에 대한 답변과 그에 대한 질문, 그리고 자기소개서에 대한 좀 더 상세한 설명과 질문이 오갔다.


사전 질문의 경우 면접관들은 질문에 대한 모범 답안이 인쇄된 문서를 가지고 있었다. 아마도 지원자의 발표 내용이 모범 답안에 들어있는 내용과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것 같다.


사전 질문 관련 내용을 제외하면 자기소개서에서 다 썼던 것 같은 내용인데 다시 물어보는 느낌이 든다. 다만 작성한 것보다 더 상세하게 물어보고 더 상세하게 답변했던 걸로 기억한다. 예를 들자면 프로젝트에서 어떠어떠한 걸 개발했다고 했는데 구현을 어떻게 했는지 같은 거.

별로 압박같은 느낌은 받지 못 했고, 그렇게 파고 드는 느낌도 받지 못 했다. 1명 당 30분은 깊게 파기에는 부족한 시간이긴 하다.


정말 그냥 느낌이긴 한데 면접 마지막에 보여주지 못 했던 게 있냐는 질문을 받으면 탈락 위기같다. 그 질문에서 얘기하지 못 했던 장점을 못 말하면 널 떨어뜨리겠다, 같은 느낌. 불합격이라는 결과를 받으니까 저런 질문에 의미부여하는 거일 수도 있다.


소요 시간

메일에는 3시간 정도 걸린다고 적혀 있었는데, 실제로는 대기 시간을 포함해서 2시간 조금 안 되게 걸렸다.

정각에 모여서 안내 받고 문제 풀고 면접 보는 과정에서 긴 대기로 시간을 버리는 일이 거의 없어서 만족스러웠다.(쓸데없는 얘기지만 최악의 면접 대기 시간은 삼성전자의 면접이었다)


결과 발표

9월 20일 1차 면접을 봤는데 직원 분이 결과는 추석 지난 후에 발표한다고 말했다. 즉 면접보고 바로 다음 주에 결과 발표가 나고, 2차 면접(임원 면접)은 10월 5일 금요일이라는 안내가 있었다. 2차 면접은 분당이 아니라 광화문에서 본다고 한다.

여담으로 1차 면접을 주말에 교통이 편한 광화문에서 보려고 했는데 추석 일정과 장소 관계 상 분당에서 진행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실제로 추석 연휴가 지나고 9월 28일 오전 10시에 결과 발표가 나왔다. 결과는 불합격.

면접 문제도 잘 풀고 (스스로는)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불합격 메일을 받으니 한숨만 나온다.

미련을 버리고 다시 다른 곳에 자기소개서 열심히 써야지...


면접비

3만원. 면접이 끝난 후 현금으로 바로 준다. 나는 수도권 거주자고, 지역에 따라 면접비를 더 주는 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아마도 더 줄 것 같긴 하다.